증권 정책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12%…"개미는 봉"

저금리 불구 증권사는 '高利 장사'

시중금리 내려도 이자율은 그대로



시중금리가 1% 안팎으로 저금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은 여전히 10%가 넘는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자금을 빌릴 때 10%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에 시중금리를 반영하지 않는 ‘깜깜이 공시’를 하기도 해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 우려까지 제기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90일 기준 이자율은 5~12%로 한국은행 연 기준금리 1.25%에 비해 월등히 높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12%로 공시된 증권사 중 가장 높았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11.5%), 한양증권(11%)이 뒤를 이었다. 리딩투자증권·골든브릿지증권도 10%가 넘는 고금리를 나타냈다. 대신증권·미래에셋대우·교보증권의 이자율도 7.5%, 6.9%, 5.5%이다. 이 같은 이자율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일부 증권사들이 최근 5년 이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지난 2011년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에서 1.25%까지 약 2%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 1년간 조정된 이자율을 공시한 증권사는 SK증권·메리츠종합금융증권·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하이투자증권·키움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8곳이다. 바로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는 2011년 이후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았다.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증권사는 5년 넘게 같은 5%가 넘는 고금리로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준 셈이다. 이자율 산정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적정 이자율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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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권사들의 영업 행태는 코스피 랠리로 신용융자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칫 불합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이달 23일 기준 7조6,028억원으로 올해 들어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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