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부 ‘훈풍’에 소비자심리 살아난다

한은 소비자심리지수 6.8p↑…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7년9개월만에 최고 상승…취업기회전망도 사상 최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내 소비자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6.8포인트 오른 수치다. CCSI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이라고 본다.


CCSI는 올해 2월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상승 폭은 2009년 8월(7.5p)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전에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무려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42가구가 응답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심리에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가 그동안 좋지 않은 상황을 지속하다가 올해 2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안정감을 보였다”며 “여기에 최근 수출 개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2로 전달보다 13p 올라 2014년 9월(83)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22p 상승한 111로,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의 상승 폭은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15p)과 2009년 4월(33p)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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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2p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는 5p 오른 103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3p 오른 102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팍팍한 상황에서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p 급등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7p 오른 120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CSI는 한은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박상우 팀장은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추경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문하는 등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취업 전망이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4월보다 4p 떨어졌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6p 오른 109였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가 많아진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6%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9.3%), 공업제품(47.1%), 농축수산물(33.2%) 등을 꼽았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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