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군, 민간인 101명 죽인 오폭..."IS 함정이었다"

미군 '미끼건물에 폭탄...IS폭탄까지 터트려'

IS '민간인 피해로 미군 비난받도록'

200여명 사망 역대급 오폭 /AP=연합뉴스200여명 사망 역대급 오폭 /AP=연합뉴스




미군은 최악의 민간인 폭살로 꼽히는 지난 3월 17일 모술 폭격이 오폭이었다고 시인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 이라크 공습의 조사 결과를 밝히며 책임을 일부 받아들였다. 매트 아이슬러 미 공군 준장은 “미 전투기가 지난 3월 17일, 당시에는 ‘이슬람국가’(IS) 관할지역이던 모술의 알-자디다 인근 건물 2층의 저격수 2명을 제거하기 위해 정밀유도폭탄 1발을 발사했으나 이 폭탄이 결과적으로 건물 내에 있던 IS의 폭탄들을 터뜨렸다”면서 “이 폭발로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아이슬러 준장은 “뜻하지 않은 두 번째 폭발로 건물이 급속히 무너졌다”면서 “이 때문에 IS 저격수 2명과 그 건물 아래층에 있던 민간인 101명, 서쪽 옆 건물에 있던 민간인 4명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옆 건물에 있던 또 다른 민간인 36명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데 그들은 공습 직전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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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술 탈환전 국제동맹군도 성명을 통해 세부상황을 설명했다. 동맹군은 “IS가 상당수의 민간인이 있는 건물에 대량의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거기에서 (IS 격퇴전에 동참한) 이라크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 격퇴 동맹군 공습에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도록 만들기 위한 일종의 함정으로 미국이 비난받도록 유도한 것이다.

오폭 책임과 관련해 미군은 성명에서 “국제동맹군, 이라크 정부군 모두 해당 건물에 민간인들이 피신해있는지 몰랐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위협을 제거하려고 표적을 세심하게 찾아가는 정밀유도탄 GBU-38을 썼다고 강조했다. 국제동맹군 조사관들은 모술 오폭 때 미군이 무력충돌법, 교전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지휘관인 조 마틴 소장은 “희생자를 포함해 모든 관련자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국제동맹군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가 IS를 격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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