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찾은 최태원 "기업, 사회 문제 외면해선 안돼"

상하이포럼서 '상생경영' 재차 강조

새정부 일자리정책에 적극 동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제공=SK그룹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상생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성장과 이익 실현에만 힘써온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중국 상하이 푸단대 등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기업이 생존하고 사회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동안 이익 실현에만 열을 올리던 재계의 모습을 비판하며 재무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모두 반영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이라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기준도 제시했다. 그리고 SK그룹이 앞장서 이 기준을 사용해 기업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최 회장은 올해 초 SK그룹 계열사 정관에 포함됐던 ‘이윤 추구’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반영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관심사가 된 비정규직 해소 문제 해결을 위해 5,000여명 규모의 SK브로드밴드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최 회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Financial Issue)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이슈(Social Issue)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까지 SK그룹이 달성했던 구체적인 성과를 소개했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도입, 운영해왔다. 이는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제도로 SK그룹은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 어워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또 ‘행복나래’와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총 2,500여명의 직접고용을 창출했으며 외부 사회적 기업들에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SK그룹의 중국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던진 첫 메시지가 ‘기업의 사회적 의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제1과제로 꼽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SK그룹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이를 함께 해결할 ‘동반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한 발언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전부터 상생경영에 힘을 써온 기업이지만 새 정부 들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에서 주력 계열사의 현지사업장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해 제리 우 신임 SK차이나 대표와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