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된다. 이에 정씨 입국이 향후 국정농단 재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에 대해 2023년 8월까지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정씨는 입국 직후 곧바로 관련 의혹 조사를 받게 된다. 특검에 따르면 정씨는 청담고 재학시절 특혜를 받은 의혹,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특혜로 합격한 의혹, 이대 재학 중 출결 관리와 학점 등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 등의 혐의가 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최씨,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얽힌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부터 승마와 관련한 파격적인 지원을 받은 당사자로서 정씨의 진술이 관련자 혐의 입증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씨는 독일 현지법인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가 용역 거래를 가장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정씨의 승마에 필요한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 등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여기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작년 12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정유라가 독일 당국에 의해서도 관련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외교부 당국자는 “독일 헤센주 검찰이 정씨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었는데 기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따로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검찰이 정씨 조사를 통해 최씨가 국외에 차명으로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고들지도 주목된다.
정씨 조사를 통해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 계기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정씨는 그간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해 어머니 최씨가 한 것이고 정씨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상 밖의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 ‘내부 고발자’ 중 한 명인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여과 없이 얘기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