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터뷰]김훈 엘리샤코이 대표…“가격 착한 천연 화장품에 99.5% 천연샴푸 홈쇼핑 론칭까지…美 쳤어요”

美 스토어 CVS 2,400곳에 입점

채널다각화 통해 고품질·합리적 가격대 제품 선봬





“채널 다각화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을 더 많은 국내외 소비자에게 선보여 국내 대표 K뷰티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천연 화장품 업체인 김훈(사진) 엘리샤코이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갖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엘리샤코이는 국내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천연화장품 업체다. 최근에는 천연 샴푸까지 출시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04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시장에서는 고가의 호주·뉴질랜드 천연 화장품이 판매 중이었다”며 “이들보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앞세운 ‘엘리샤코이’ 브랜드를 직접 기획했고 민감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2007년 정식 론칭했다”고 말했다.


엘리샤코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김 대표 만의 과감한 유통 전략이 한 몫을 했다. 그는 “10년 전에도 대형 뷰티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고,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거나 개별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야 소비자를 만날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브랜드를 따지기 보다는 제품력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다수라는 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연연하기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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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샤코이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첫 해외 진출국인 일본에서는 헬스앤뷰티스토어 입점 전략을 구사했다. 2007년 일본 뷰티 시장에 한국 BB 트렌드 붐이 일자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엘리샤코이 BB 제품은 일본 내에서도 입점조건이 까다로운 소니플라자 70여 개점에 입점했다. BB크림 하나로만 70만 개를 팔아치우며 첫 해외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이후 홍콩, 대만, 태국 등 15개국도 헬스앤뷰티스토어를 통해 진출하며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는 “헬스앤뷰티스토어의 경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오프라인 판로”라며 “특히 지난달에는 9,6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 헬스앤뷰티스토어 CVS 매장 2,400개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CVS 매장에 입점한 지 1개월 만에 기존 목표보다 300%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한 곳에 얽매이지 않는 경영 스타일은 사드 역풍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대중 의존도가 높았던 다른 중소 뷰티 브랜드와 달리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 매몰되지 않고 동남아, 미주 시장 진출에 애쓴 덕에 사드 리스크를 거의 입지 않았던 것이다.

신상품도 선보였다. 천연삼푸 신제품인 ‘모어 프레쉬 99.5% 샴푸’가 오는 31일 오후 12시40분 롯데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모어 프레쉬 샴푸는 자연유래 성분 99.5% 이뤄진 프리미엄 천연샴푸다. 자연 유래 소재를 99% 이상 끌어올리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아직까지 시장에 많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100억원 규모인 엘리샤코이 매출도 2019년까지 300억원 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 문제점에 대해 그는 “천연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천연화장품 기준이나 규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유럽민간평가기관 인증인 ‘에코서트’나 ‘나트루’와 같이 최소 민간 차원의 인증이라도 마련돼야 천연화장품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나아가 해외 제품과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송은석기자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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