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에 석유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석유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원유 수입량은 2억7,818만배럴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산란 원유가 4,670만 배럴로 전년 대비 104.5%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란산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16.8%를 차지했고, 원유 수입국 5위였던 이란은 1·4분기 2위로 순위가 뛰어 올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가 카타르산 대비 배럴당 3~4 달러 저렴해 이를 대체하고 있으며 정유사의 원가 하락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소폭 상승에도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2,690만배럴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수출품목 전 7위였던 순위는 2위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30.9% 증가한 미주와 11.2% 증가한 아시아 지역이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나라 최대 항공유 수출 시장인 미국은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일본과 호주는 정제시설 폐쇄와 석유제품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각각 28.2%, 34.0% 증가했다. 사드 갈등 속에서도 대중국 수출량도 2.6% 늘었다.
석유제품 수입은 7,829만 배럴로 4.2%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용 석유 소비 감소와 나프타 생산 증가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소비는 2억3,519만배럴로 1.4%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량이 각각 2.1%, 1.9% 감소했지만 석유화학시장 호황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주원료인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의 소비가 각각 7.0%, 43.5%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과 LPG 차량대수 감소 등으로 수송용 석유 소비도 2.4% 줄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