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국제선에 랩톱컴퓨터 기내 반입 금지 추진

미국 정부가 랩톱컴퓨터 기내반입 금지 조치를 모든 국제항공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발하거나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랩톱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비행기를 떨어뜨리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특히 승객 대부분이 미국인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항공 보안수칙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폭발물 내장 위험을 이유로 지난 3월부터 중동·북아프리카 이슬람권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직항편에 랩톱과 태블릿처럼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했으며 이 정책을 확대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데이비드 라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최근 “전자제품 기내반입 금지를 유럽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확대 가능성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랩톱 기내반입 금지 대상은 요르단·이집트·터키·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모로코·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들이다.

켈리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수하물 검색 강화 방침도 시사했다. 그는 “탑승객들이 기내반입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많은 짐을 부치려 한다”며 “수하물 검색절차를 까다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최소 4곳의 기업들이 엑스레이보다 탐색 능력이 뛰어난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다”며 “랩톱 등 가방에 든 전자기기와 액체물질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