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베이션, 배터리·화학 중심 성장 '딥 체인지' 선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 체인지는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계열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골자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량을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까지 10GWh로 늘린다. 또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각각 2018년과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화학 사업은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성장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고부가가치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또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M&A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SK는 현재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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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東 시장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 및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III 기유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은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통자원은 베트남, 중국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김준 사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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