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8)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의 3차 공판 관련 “(박 전 대통령이) 법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전혀 의식을 안 하는 사람 같았다”고 밝혔다.
주진형 전 사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서 옳고 그르든 간에 개인적으로 어떠한 의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대통령 직무의 허용된 권한을 넘어서서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29일 주진형 사장은 JTBC ‘뉴스룸’ 방송에 출연해서도 “(박 전 대통령)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자기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 개입을 시사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법의식이 굉장히 박약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표현 자체도 잘못된 것”이라며 “투자위원회 또는 국민연금이라는 곳은 남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는 곳이다. 수탁자는 자기한테 (돈을) 맡긴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지, 독자적인 판단 때문에 결정을 좌우하면 안 된다. 정책적 판단이라는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22개 증권사 중에 한화투자증권만 유일하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냈다”며 “그것 때문에 압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생각은 못 하셨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주진형 전 대표는 “전혀 못 했다. 백주에 강도짓이 벌어지는데 모두들 딴청을 하거나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심통이 났다”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냐, 보고서를 만들어야지라고 얘기를 한 것이었는데, 2년이 지났어도 저를 이렇게 귀찮게 하는 일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