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치녀 맘충 한남충… 혐오 댓글 넘치는 온라인

한국양성평등진흥원 16개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사용 실태 모니터링

김치녀·맘충·한남충 등 특정 성을 경멸하는 혐오 댓글이 온라인 상에 넘쳐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간베스트·디시인사이드·레몬테라스·네이트 판·다음 아고라 등 온라인 커뮤니티 16개에 게재된 게시글 100개와 해당 댓글을 분석한 결과 특정 성에 성 차별적 게시글이 26건, 게시글에 달린 성차별적 댓글이 12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혐오·비난이 101건(66%), 폭력·성적 대상화가 52건(34%)으로 분석됐다.


혐오·비난 유형으로는 ‘김치녀’, ‘맘충’, ‘한남충’ 등 특정 성을 경멸적인 속성으로 바꾼 단어 사용이 주를 이뤘다. 또, 특정 커뮤니티 유저(사용자)를 비하하는 용어(메갈련·메퇘지, 웜퇘지 등)를 사용해 상대방의 의견을 비난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물론 여성 가슴 등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원색적 표현 등이 상당수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A 커뮤니티에는 ‘김치녀는 삼·일·한이 답. 아줌마 김치녀는 정말 상 짐승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 게시됐다. 여자는 삼일에 한 번 때려야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삼일한)를 사용하는 등 이유 없는 여성 혐오를 내비쳤다.


B 커뮤니티에서는 ‘모든건 다 한남때문이다’ 라는 제목과 함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남성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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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적 대상화의 표현으로는 특정 성의 성적 매력 결격사유를 지적하고 성적 대상화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표현들이 사용됐다. 또, 신체 부위를 강조해 성적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특정 성을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한 욕설과 폭력적인 표현들이 많았다.

C 커뮤니티의 게시글에서는 ‘남자분들 한 표 던지고 가세용. 몸매vs 얼굴 vs 나이 어림’ 이라는 제목으로 투표 형식의 글이 올라가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대상화하고 유형화했다.

D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의 가슴을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과 함께 ‘속옷샷’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읽히도록 유도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특히 댓글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 폭력적 발언의 수위가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 차별적인 사례 중 심각한 내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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