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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품질UP↗ 인터뷰] 백창현 ㈜그랜드관광 대표

[서울경제TV][품질UP↗ 인터뷰] 백창현 ㈜그랜드관광 대표

백창현 그랜드관광 대표백창현 그랜드관광 대표




“버스운행 자료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니까 패턴이 잡혀 원가절감이나 경쟁 입찰에 유리한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DB를 활용한 결과 경영효율성이 높아져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약 20% 신장했습니다.”


인천지역 전세버스업체 ㈜그랜드관광 백창현 대표(사진)는 과거 주먹구구식이던 버스운행 관리방식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내실 있는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3년 전만 하더라도 적자에 시달렸다. 이 무렵 백 대표가 취임해 회사 정상화에 나섰다. 은행원과 건설사 재무팀 출신인 그는 채권자들을 만나 간곡한 설득작업을 펼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이 결과 지난해 악성채무를 전부 갚았으며 올해부터 회사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내년부터는 흑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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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세버스 시장환경 때문이다. 백 대표의 말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전세버스사업 진출과 제자리걸음인 운임구조가 채산성을 악화시켜 중소업체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인구와 학교가 증가하는 인천의 대표 지역이 송도신도시·영종도인데, 서울의 대기업들이 진출하는 바람에 지역기업들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세버스업체들의 매출구조는 통학·통근버스 비중이 높아 그만큼 타격이 크다. 전세버스는 빈 차량으로 운행하는 공차거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타 지역 업체들의 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관내 업체 우선 발주나 입찰 기준 등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이 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10년째 거의 오르지 않은 운임도 심각한 문제다. 백 대표는 “경유 10%, 인건비 40%, 버스가격은 50%가 올랐는데 운임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숙련된 운전기사 확보, 체계적인 차량 정비 등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는 최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근본 원인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약속 시간을 어겼으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요구해야 맞다”면서 전세버스업체들의 공통된 고충이 “대가는 ‘여관급’인데 서비스는 ‘호텔급’ 요구”라고 토로했다.

백 대표는 “국민소득은 2만 달러가 넘었는데 과거 1만 달러시대의 의식에 젖어 있으면 안 된다”며 기사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체관광은 일년 중 4~5월과 10~11월이 성수기라 무리한 운행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안전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앞차와 간격이 좁아지면 안전벨트에 진동이 오는 안전장비시스템을 전 차량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시범운행 중인데 기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백 대표는 “사고가 나면 기사들을 무조건 죄인 취급하는데, 이들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세버스는 관광만 다니는 향락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통학·통근 비중이 훨씬 큰 공공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박성용 SEN매거진 기자 road@sedaily.com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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