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제소환 정유라 결국 구속되나

도피 우려에 검찰 영장청구 검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강제송환 도중 기내에서 검찰에 체포된 정유라(21)씨가 국정농단 사태 초기에 자진 귀국했다면 불구속 수사가 가능했지만, 이를 미루다 결국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 초기부터 정씨는 최씨의 삼성그룹 뇌물수수 등 주요 혐의와 일련의 불법행위가 전개된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았다. 검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최씨의 입을 열기 위해서라도 정씨의 신병 확보에 주목했다. 정씨 또한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다만 최씨가 이미 구속 상태인 점, 정씨가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귀국 시에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수사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진행될 때까지도 유럽에서 행방을 감춘 채 사실상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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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올해 1월 현지 제보를 통해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덴마크에 구금된 정씨는 “아들과 함께 있게 해주면 귀국하겠다”며 특검 측에 ‘불구속 조건부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은 “범죄자와는 협상 없다”며 거부했다.

정씨는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도 철회하고 “한국을 가지 않겠다”며 법정 투쟁을 벌이다 뒤늦게 현지 법적 대응을 접고 강제송환됐다.

검찰은 이날 오후 정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최씨 모녀에 대한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 이대 학사비리 등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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