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 처음 탑재됐던 ‘S펜’이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갈수록 고급화되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여기에다 S펜이 매년 진화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전략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신형 노트북 제품인 ‘노트북9프로(사진)’를 공개했다. 한국 시장에는 오는 7월 정식 출시된다.
13.3인치와 15인치 2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이번 제품은 갤럭시노트 스마트폰 시리즈에 탑재된 S펜을 적용하고, 터치스크린 화면을 360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7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사용해 작업 효율성도 크게 개선했다.
S펜은 4,000단계 압력을 인식한다. 또 ‘틸트’(tilt) 기능이 있어 펜을 기울여 가장 편한 자세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알라나 코튼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고성능 컴퓨터, 환상적인 디스플레이 등에 이어 이번엔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 S펜까지 노트북에 적용하며 경계를 넓히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더 강력해진 노트북9 프로를 통해 고품격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S펜이 노트북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삼성전자 IT 제품군의 경계는 사실상 무너지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한 태블릿 ‘갤럭시 북’도 S펜 기능을 적용했다. 이 제품에도 7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와 윈도10 운영체제(OS)를 탑재해 PC 환경과 동일한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 부럽지 않은 대화면 스마트폰, 노트북 성능에 맞먹는 태블릿, 스마트폰·태블릿의 장점을 흡수한 노트북 등 삼성전자 IT기기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강점인 S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