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로터리] 농촌서 '일자리 희망' 찾기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연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 정부는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제1목표로 삼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11.2%로 50만명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수준의 고용절벽을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해외로까지 취업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반면 농업 분야는 일할 청년들이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농 승계자가 없는 농가 비율이 90%를 넘고 농가경영주가 40세 미만인 경우는 1.1%인 1만1,000가구에 불과하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민이고 농촌은 젊은이가 없어 아우성이니 인력수급의 불균형에 따른 절박함이 도를 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농업은 향후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 하나”라고 언급한 것처럼 농업은 어느 분야 못지않은 기회의 땅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농업·농촌의 가능성과 성공 사례를 자주 접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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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지난해 청년여성CEO포럼을 결성하는 등 전국의 ‘스타 여성농업인’ 발굴을 시작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쌀과 밀로 케이크를 만들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하는 청년 여성농업인이 있는가 하면, 전통식품으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선(選)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 여성농군도 나타나 침체에 빠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 생산·가공과 체험이 결합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인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이용한 스마트팜도 정보기술(IT)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오는 2050년 10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이야말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다.

최근 농협은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의 창농(創農)을 돕기 위해 스마트팜 운영 농가에 최대 50억원의 자금과 전문 컨설팅을 제공 중이며 태양광 시설도 지원해 소득 보장에도 노력하고 있다. 졸업 후 농사를 짓겠다는 농업 전공 대학생 40여명에게 장학금을 준 데 이어 내년에는 농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농업인을 선발해 학비와 농협대 진학도 추진한다.

유럽의 농업선진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농사를 물려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만큼 자긍심이 대단하다. 우리도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꿈을 펼쳐 스타 농업인이 계속 탄생하고 명함에 직업이 ‘농업인’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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