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NYT "편집국 구조조정 단행"...종이신문 한계 해석도

편집국 중간 간부 대상으로 '바이아웃' 시행

편집기자 단일화·옴부즈맨 폐지 등 구조개혁 병행

뉴욕타임스(NYT)의 2008년 이후 6번째 구조조정은 온라인·모바일 시대에서 종이신문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연합뉴스뉴욕타임스(NYT)의 2008년 이후 6번째 구조조정은 온라인·모바일 시대에서 종이신문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008년 이후 6번째 편집국 구조조정이다.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뉴스 소비에 종이신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자사 기사를 통해 직원들을 상대로 바이아웃(Buy-out)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바이아웃은 계약 만료 전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명예퇴직과 유사하다. 구조조정 대상은 편집국 중간간부급인 에디터(editors)이지만, 일선 기자들도 신청할 수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100명 이상의 일선 취재기자들을 채용하는 데 사용된다.


신문은 구조적 개혁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구조로 돼 있는 카피 에디터(copy editor)와 백필드 에디터(backfield editor)를 단일화하고 내부 옴부즈맨 역할을 하는 ‘퍼블릭 에디터’ (public editor·공익편집인) 자리도 폐지하게 된다. 퍼블릭 에디터는 지난 2003년 기사표절·조작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제이슨 블레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신설된 자리로 편집부문과 독립된 자리에서 독자 목소리를 반영하고 기사의 오류를 심의하는 직책이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퍼블릭 에디터로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반영해, ‘독자 센터’를 만들고 자사 기사에 더 많은 댓글을 허용해 사실상 대중들에게 ‘워치독’ (watchdog·감시견) 기능을 맡기기로 했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발행인도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의 팔로워들이나 인터넷 독자들이 사실상의 ‘워치독’ 기능을 하고 있다”며 퍼블릭 에디터를 폐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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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2008년 이후 6번째 편집국 구조조정은 종이신문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부문의 광고수익과 가입자 모두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갈수록 감소하는 지면광고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지난 분기 지면광고가 18% 급감하면서 전체 광고수익이 7%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이어 지난 2014년 당시 명예퇴직 신청자가 충분하지 않아 강제로 일부 인력을 해고한 것처럼 이번에도 강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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