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글·IBM은 훨훨 나는데…한국 'AI 머신러닝' 걸음마

국내 관련스타트업 19곳 불과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이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펴낸 ‘우리나라 AI 기업 현황 조사 보고서 1.0’에 따르면 국내 AI 분야 스타트업은 의료·교육·생활·전자상거래 등의 분야 19곳(2016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는 머신러닝(기계 자동학습)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상처리·음성처리·로봇·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서 AI 분야 창업이 이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AI에 관심을 갖고 뛰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창업한 AI 스타트업 19곳 중 절반 이상(10곳)이 2014년 이후 창업한 신생 기업이다. 기업별 총 투자 금액도 20억~50억원 수준이며, 직원 수도 40명 이하가 대부분이다.

AI 분야 저명한 전문가를 따지면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 검색 서비스 ‘AMiner’에서 선정한 지난해 머신러닝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학자로는 미국 253명, 중국 100명이 이름을 올려 선두권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이 곳에 이름이 올라간 학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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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인공지능 프로젝트 투자금액에서도 미국이 30억 달러(약 3조3,600억원), 유럽연합이 10억 유로(약 1조2,500억원), 일본이 1,000억엔(약 1조104억원) 수준으로 1조원을 웃돌지만 우리나라는 1,070억원에 그치고 있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AI 분야가)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이 어려운 만큼 국내에는 아직 관련 분야 스타트업 자체도 적은 상황”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 있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인공지능 주요 연구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수

머신러닝 1위 미국(253명) 2위 중국(100명) 3위 싱가포르(30명)
딥러닝 1위 미국 (159명) 2위 중국(80명) 3위 캐나다(32명)
컴퓨터비전 1위 미국(225명) 2위 중국(59명) 3위 영국(22명)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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