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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음악의 정수 LP 부활의 날개짓

1일 서울 중구 한식당 달개비에서 마장뮤직앤픽처스의 ‘바이닐팩토리’ 론칭 기자간담회에 앞서 백희성 엔지니어(왼쪽부터), 하종욱 대표, 박종명 이사가 직접 생산한 LP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닐팩토리는 2004년 국내 생산 중단된 바이닐(LP)을 13년 만에 다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장이다. /연합뉴스1일 서울 중구 한식당 달개비에서 마장뮤직앤픽처스의 ‘바이닐팩토리’ 론칭 기자간담회에 앞서 백희성 엔지니어(왼쪽부터), 하종욱 대표, 박종명 이사가 직접 생산한 LP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닐팩토리는 2004년 국내 생산 중단된 바이닐(LP)을 13년 만에 다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장이다. /연합뉴스


10여 전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불기 시작한 아날로그 음악 시장 바람이 국내에서도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1일 서울 성동구에 국내 유일의 LP레코드(바이닐·vinyl) 생산업체인 마장앤뮤직픽처스가 문을 연 것. 서울 시내에 LP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약 20년 만이다.

박종명 마장뮤직앤픽처스 이사는 이날 중구 세종로 달개비에서 열린 ‘바이닐팩토리’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디지털 시대에 언제 어디서라도 간편하게 음악을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음악을 듣는 행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는 적극적인 행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날로그 음반 제작 동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음원 등 디지털로 음악 시장이 재편됐고, 그 음원 시장마저 성장을 멈춘 현재 굳이 LP를 듣겠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획일성’이 무너지고 개인의 취향이 강하며 세계적인 아날로그 감수성 트렌드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국내에는 LP생산 업체가 모두 폐업해 사라졌었다. 해외에서 LP를 주문해 듣는 아날로그 음악 애호가들에게 마장뮤직앤픽처스의 론칭이 반가운 이유다. 해외 주문·제작까지 5~6개월이 걸리지만 마장뮤직앤픽처스는 불과 3~4주 만에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마칠 수 있는 데다 해외 LP 수준의 음질을 자랑한다. 이태경 기술 고문은 “사운드의 생명인 디스크 커팅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라고 강조했다. 검청 과정에 참여한 박성수 오디오 전문가 겸 스테레오사운드 편집주간은 “마장뮤직앤픽처스의 LP는 CD와도 다르고 예전에 듣던 LP와도 다른 새로운 소리”라며 “단순히 옛날 소리를 복원하는 차원이 아닌 이런 작업이 바로 21세기 LP제조사들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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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뮤직앤픽처스는 당분간은 가요 및 클래식 명반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이돌을 비롯해 동시대 가수들의 신보 LP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박 이사는 “아이돌 등 슈퍼 스타의 신보가 LP로 발매가 된다면 LP제작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힘을 얻게 돼 주류 음악 매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원더걸스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앨범을 LP로 500장 한정 발매해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한편 마장뮤직앤픽처스는 ‘명창 이화중선 판소리 선집’, ‘명창 임방울 판소리 선집’, ‘조동진 6집’ ‘나무가 되어’ 등을 제작 발매할 예정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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