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현지 파트너인 엘러간과 ‘이노톡스’의 임상 일정과 마케팅 방안을 논의한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에서 개발한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품이다.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이 2013년 미국 내 독점 판권을 사들였다. 엘러간은 미국 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보톡스’의 제조 및 판매업체다. 수출 후 3년이 지나도록 이노톡스의 임상이 개시되지 않은 데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해소하는 동시에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때 업계에서는 엘러간이 미국 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의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판권을 사들인 뒤 시장 진입을 막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었다. 메디톡스는 미국과는 별개로 중국에서도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 제품 ‘메디톡신’의 임상 3상을 하고 있으며 2020년께에는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젤 역시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일제히 ‘보툴렉스’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연내 종료를 목표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보툴렉스’ 임상 3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상은 휴젤의 파트너사인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가 맡고 있다. 휴젤은 올해 말 임상 3상이 종료되면 바로 미국 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휴젤은 중국에서는 현지 사환제약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임상은 2019년 하반기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는 가장 후발주자지만 미국 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3곳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을 통해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다. 나보타가 FDA 허가를 받으면 대웅제약은 보톡스를 개발한 국내 기업 중 미국에 진출한 첫 기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