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을 묶기 위해 폐쇄적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반면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는 사용자가 언제든 의견을 내고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 아이디어와 작은 기술만 있는 스타트업이 클 수 있도록 클라우드 교육,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겁니다.”
박원기(사진) NBP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기자와 만나 NBP의 장점으로 ‘개방성’을 꼽고,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NBP가 공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아마존의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구글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IBM의 소프트레이어 등 이른바 ‘빅4’가 과점하고 있다. 국내 기업 10곳 중 8~9곳도 빅4의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 자회사인 NBP는 최근 ‘2019년까지 글로벌 빅5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네이버를 등에 업은 만큼 해 볼 만하다”는 의견과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박 대표는 ‘개방성’을 앞세우면 해 볼만하다고 자신한다. 해외진출까지 생각 중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낼 때 NBP의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접목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장터’를 만들겠다”며 “국내에서 내공을 쌓은 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현지 상황에 맞는 사후관리 서비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도 개방성을 강조한 박 대표의 아이디어다.
박 대표는 차별화된 사후관리 서비스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개발·기획·운영 등 각 분야 총괄 담당자와 모여 사용자가 올린 서비스 리뷰와 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회의를 한다. 사용자의 의견을 빨리 수용해 최선의 개선안을 내놓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24시간 온라인·전화 상담’ 체계다. NBP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게임업체의 클라우드 시스템이 새벽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는 다른 글로벌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로 불리는 중간 유통·관리 업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탓에 사후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틈새 전략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3,833억달러(약 4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당=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