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손 뻗으면 가수와 악수할듯...360도 방향서 골 장면 시청...가상현실, 콘서트·축구장 속으로

삼성·KT·SKT VR서비스 통해

실감 나는 공연·경기 관람 가능

5G 상용화땐 콘텐츠 더 다양화

지난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U-20 축구경기에서 KT 모델들이 ‘360도 가상현실(VR)’과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와 같은 VR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지난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U-20 축구경기에서 KT 모델들이 ‘360도 가상현실(VR)’과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와 같은 VR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 콘서트장에 등장한 가수가 눈 앞에서 화려한 율동과 함께 노래를 한다. 손만 뻗으면 가수와 악수할 수 있을 듯이 실감 난다.

# 이승우 선수가 U20 경기에서 찬 공이 눈앞을 지나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시점 조정을 통해 하늘 위와 골대 옆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골 장면을 반복해 봤다.


가상현실(VR)이 공연과 축구 경기 등 실생활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오는 2020년 기존 LTE 보다 20배 이상 빠른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관련 콘텐츠는 더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12’ 이벤트를 비롯해 다음 달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리는 ‘엑스 게임즈(X-Games)’, 8월 열리는 ‘라이브 네이션 뮤직 콘서트’ 등을 가상현실로 생중계한다. 이번 생중계는 삼성전자의 VR 도구인 ‘기어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삼성 VR’ 앱을 실행시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번 VR 중계는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진행하는 ‘VR 라이브 패스 온 기어 VR’ 캠페인은 일환으로 VR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삼성 VR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 이상의 기종에서 이용 가능하다.


VR 콘텐츠는 축구나 야구 경기에서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KT(030200)는 지난달 20일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과 기니 간의 경기 및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5G 시범망을 통한 VR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KT는 경기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를 서울 우면동의 5G 코어장비와 경기 성남 분당구의 CDN센터와 연결해 ‘360도 VR’과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서비스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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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VR’은 여러 대의 VR 전용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골 장면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대용량 영상을 초고속으로 실시간 전송해야 하는 만큼 KT가 경기장에 구축한 5G 시범망 위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

SK텔레콤(017670)도 지난 3월 프로야구 개막식장에서 대규모 VR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SK텔레콤은 인천 문학구장에 5G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VR 기반의 행글라이더 · 잠수함 · 보트 등의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했다. 또 1루 외야석에서 VR기기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한 ‘360 라이브 VR존’을 설치해 관중들이 8개의 특수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ICT업계 관계자는 “VR을 볼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통신망이 고도화되고 콘텐츠 품질이 좋아지면 그런 증상도 사라질 것”이라며 “몇 년 뒤에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처럼 VR로 사람의 실제 이미지와 실시간 대화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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