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웨이하이 참사' 범인은 해고에 앙심품은 운전기사

中공안 “계획된 범죄” …동기 등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전날 해고통보 받아…라이터·휘발유 구매 등 정황

中 웨이하이 유치원생 차량화재 “운전기사가 방화했다”/연합뉴스中 웨이하이 유치원생 차량화재 “운전기사가 방화했다”/연합뉴스


중국 웨이하이(威海) 유치원 통학차량 참사가 중국인 운전기사의 방화에 의한 계획적 범행이라는 중국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가 당초 아이들을 끝까지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 데다 유족들이 그를 아이들의 상·하차를 도와줬던 심성이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씨는 당시 사고에서 운전석 쪽 창문이 열린 버스 중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버스 뒤 칸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구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던 것으로 추측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충씨의 계획적 범죄로 판단했다.

중국 당국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첫 발화점이 운전석 바로 뒤였던 점에 의문을 품고 충씨의 행적과 언행 등을 집중 탐문 수사했다.


수사 결과, 충씨는 특활반으로 야간에 운전하다가 수입이 월 4,000위안(66만원)에서 1,500위안 정도 줄면서 평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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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가 온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범행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충씨는 휘발유를 사 차량에 비치했다. 그가 버스에 탑승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휘발유 통을 여는 영상 장면도 확인됐다.

중국 수사당국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구매한 점, 충씨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인데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충씨의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도 아직 충씨의 범행 동기나 심리적 배경 등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던 한국과 중국 어린이 11명을 불구덩이로 몰고 갈 만큼 자신의 해고와 소득감소에 대한 분노가 컸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당시 상황을 진술해 줄 유치원 보조교사도 함께 사망해 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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