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27배에 이르는 대규모 우박 피해

지난달 31일과 1일 전국 곳곳에 우박이 쏟아져 여의도 면적 27배 규모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와 함께 우박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피해 현황을 조사해 응급복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1일 오후까지 하루 동안 7개 시·도, 25개 시·군에서 국지적으로 우박 피해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농작물 피해 면적은 8,031ha로 나타났다. 여의도 면적(290ha)의 27배 수준이다.

작물별로는 과수(4,669ha), 그 중에서도 사과(3,224ha)의 피해가 가장 컸다. 채소(2,540ha), 밭작물(380ha), 특용작물(442ha) 등도 우박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사고 접수는 862ha에 그쳤으나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사고 접수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까지 현장 정밀조사를 벌여 농어업재해 대책법에 따라 피해복구비를 산정해 이달 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우박의 경우 30ha 이상 피해가 발생했을 때 농식품부에서 지원한다. 그 밑으로는 지자체가 지원한다. 농업재해보험 가입농가의 경우 작물별 수확기에 보험금을 지급하되, 추정보험금의 50% 수준을 선지급할 방침이다.

또 피해농가에게 6~7월 중 농가당 최대 5,000만원의 농축산경영자금(변동금리 1.09%)을 융자지원할 계획이다. 그 외에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피해현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을 향후 지원대책에 추가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 전문가들로 구성된 품목별 기술지원단을 파견해 피해농작물의 사후관리와 관련한 기술지도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