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텔 카지노에 괴한 1명이 침입해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쏘고 테이블에 불을 붙였다. 건물은 곧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으며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긴급 대피하느라 큰 혼란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당초 36명이 연기에 질식사했다고 했다가 이날 오후 늦게 37명 사망으로 정정했다. 7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 주필리핀대사관 영사 2명을 현장에 급파해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40대 남성은 이 복합리조트의 카지노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건물 밖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한국인 부상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가 5명으로 늘었다. 숨진 고객 가운데 4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아 한국대사관은 한국인이 있는지 필리핀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테러와 관련이 없으며 금품을 노린 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테러라면 그는 카지노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총을 쐈어야 한다”며 “그러나 그는 직접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직후 이번 총격이 자신들과 연관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필리핀 무슬림 조직 관계자가 “칼리파(이슬람 최고 지도자)의 외로운 늑대 전사가 마닐라에서 이교도들의 심장을 공격했다”는 메시지를 친 IS 단체들에 보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