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30년 된 낡은 가방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제자가 쓴 글을 봤는데 석·박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가방을 지금까지도 갖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민 의원의 말대로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장에 출석할 때도 낡고 헤진 가죽 가방을 들고 온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 석사(1985~1987년)와 경제학 박사(1987~1993년) 시절을 고려하면 대략 30년 가량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김상조 교수 제자였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이 없는 분이다. 애초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며 “옷이나 신발 이런 거 관심도 없으시고 당시에는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셨는데 대학원 때부터 쓰시던 거라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교수님의 카드 신고액이 ‘0원’이라는 걸로 사람들이 의심할 줄 몰랐다”면서 “옆에서 잠깐 지켜보면 이상하지 않다는 거 안다. 생활 내에서 돈 쓸 일이 없는 양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신용카드를 안 쓰는 게 아니다. 저희 학교 연말 정산프로그램에 따르면 급여 총액의 25%를 넘을 때만 신용카드 공제가 적용된다”며 “다만 저는 그 기준에 한참 미달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0’이라고 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제출한 자료대로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연간 2,000만원 정도는 되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지출한 생활비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검소하게 생활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최근 일주일 100시간 정도를 일할 정도로 돈 쓸 틈이 없어서 돈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