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또다시 자폭 테러가 벌어져 20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간) 카불 바담바그 지역 장례식장에서 상원 부의장의 아들 모함마드 살림 이자디아르의 장례식이 시작하기 직전 세 명의 테러범이 잇따라 자폭했다.
이자디아르는 전날 카불 시내에서 아프간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다 진압에 나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져 이날 장례식이 치러지던 참이었다.
치안 당국자들은 이날 폭발로 20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장례식장에는 아프간 총리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도 있었지만, 그는 무사하다고 최고행정관실은 밝혔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와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는 성명을 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나라가 공격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하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앞서 무라드 알리 무라드 아프간 내무부 부(副)장관 등은 TV를 통해 카불은 테러 위험수준이 극도로 높다며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카불 시내 외교단지에서는 테러범이 1.5t 규모의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켜 출근하던 시민 등 90명이 숨지고 460여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