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기능성 입은 마트 PB의류, 품질·단가 높여 '여름 사냥'

겨울옷 판매부진에 만회 시도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신소재 활용·라인업 강화 사활

롯데마트의 ‘콜맨 드라이쿨러 기능성 반팔 티셔츠’. /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마트의 ‘콜맨 드라이쿨러 기능성 반팔 티셔츠’. /사진제공=롯데마트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나 단독 의류가 기존 면 소재의 저가 일변도에서 탈피, 첨단 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따뜻한 날씨 탓에 외투 등 겨울 옷 장사가 시원치 않자 여름 의류의 품질과 단가를 높여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콜맨과 손잡고 기능성 단독 의류를 선보였다. 콜맨 브랜드이지만 콜맨 매장에서는 팔지 않고 롯데마트에서만 파는 상품들이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N사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같은 원단을 활용해 제조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여름 3도씨 쿨 팬츠 시리즈’, ‘래시가드 시리즈’, ‘린넨 시리즈’ 등이다. 여름 3도씨 쿨 팬츠 시리즈는 나일론를 원단으로 사용해 3도씨 가량의 냉감 효과를 준 제품이 특징.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흡습 속건, 통기성 등을 강조한 기능성 소재를 적극 늘리고 있다”며 “PB와 단독 상품 의류군에서 첨단 신소재 제품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소재를 활용한 PB, 단독 여름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롯데마트뿐이 아니다. 고기능성 소재 제품은 이제 대형마트 여름 장사의 중요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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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는 이미 지난 2014년 10월 기존 PB 브랜드인 ‘데이즈’의 스포츠웨어 라인으로 ‘데이즈 스포츠’를 출시하고 고기능성 신소재 시장에 제일 먼저 팔을 걷어 부쳤다. 다른 유명 브랜드 스포츠웨어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요가탑과 레깅스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매출도 2015년 대비 15.5%나 신장했다. 지난 5월 데이즈와 데이즈 스포츠 래시가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8% 상승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기존 PB 브랜드인 ‘플로렌스앤프레드’를 2015년 ‘F2F’로 새 단장하고 고기능성 상품 라인업을 매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남성 래시가드는 지난해 준비 수량의 97%를 팔아치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F2F는 올 5월에도 래시가드와 워터레깅스 70여 종을 전국 138개 매장에 일제히 출시했다. 올해 제품은 자외선 차단율 90% 이상이 특징이다.

대형마트들이 이렇게 고기능성 소재 여름 의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최근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투 등 단가 높은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자 여름 옷의 단가라도 높여 위기를 탈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테’, 이마트 데이즈 등 기존 면 제품 중심 브랜드만으로는 겨울 장사 부진을 만회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콜맨 브랜드 대표 상품인 ‘드라이쿨러 티셔츠’의 가격(1만9,800원)은 9,900~1만5,900원 수준인 롯데마트 테의 반팔 티셔츠 가격보다 훨씬 높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겨울 옷에 비해 여름 면 제품은 단가가 최대 10분의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마트가 고기능성 상품 개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특히 스포츠 의류 시장 성장률은 기존 의류 성장률의 2배 가까이 될 정도로 좋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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