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제성장률 상승은 핵심지표인 민간소비가 아닌 건설투자에 의한 것”이라며 “외형상 경제지표의 개선 속에 숨어 있는 불안정성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비절벽은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의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 호조로 민간 부문이 견인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공공 부문까지 개선되고 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의 경우 민간 부문 수주가 약화하고 있고 공공 부문은 방향성이 불확실하다.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로 단가 회복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경기가 약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연구원은 또 고용시장은 신규취업자가 40만명대로 높아졌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해 회복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수출회복세가 강화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 시차를 두고 내수 부문이 살아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겠지만 수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건설투자가 성장력을 잃어버리면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