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니시코리 게이(28·일본)와의 프랑스오픈 테니스 한일전에서 석패했다. 정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32강에서 니시코리에게 2대3(5대7 4대6 7대6 6대0 4대6)으로 졌다. 세계랭킹 67위의 정현은 처음 맞붙는 세계 9위의 톱랭커 니시코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날 4세트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하루 순연된 게 두고두고 안타까웠다. 세트 스코어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정현은 4세트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니시코리가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한 상황이라 정현의 역전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하필 이때 비가 쏟아졌고 경기는 하루 연기됐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4세트를 6대0으로 가져간 정현은 그러나 2015년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의 관록을 넘지는 못했다. 5세트 1대1로 맞은 니시코리의 서브 게임. 정현은 40대15까지 잘 만들어놓고도 한 포인트를 따내지 못해 브레이크에 실패했다. 기세가 살아난 니시코리는 정현의 서브 게임마저 브레이크, 3대1로 달아난 끝에 ‘1박2일 매치’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메이저대회 사상 첫 32강 경험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작성한 이형택의 메이저 16강 기록 재연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최고 시속 200㎞가 넘는 서브를 편하게 구사하게 된 데다 제법 강력해진 포핸드 샷도 증명한 만큼 한 달 뒤 윔블던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