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공약인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이행 행보에 나선다. 갑작스러운 공약 이행에 미 언론들은 ‘러시아 커넥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한 주 간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투어’를 시작한다고 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항공교통관제 업무를 연방항공국(FAA)에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연설한다. 이는 미 항공업계의 최대 관심 사안으로 꼽힌다.
이어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주를 방문해 농업 분야의 핵심인 댐과 제방, 저수지 등 내륙 수로의 효율성 개선에 대해 연설한다. 8일 백악관에 미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을 초청한 가운데 인프라 투자 사업에 세금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며, 9일에는 교통부에서 도로와 철도 관련 규제 변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주 동안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2,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우대 혜택을 내세워 민간과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끌어낸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에 여야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인프라 집중 행보에 미 언론은 ‘시선 분산용’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CNN은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것이긴 하지만,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코미 전 국장은 오는 8일 ‘러시아 커넥션’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