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경영혁신 특별법을 새로 만들고 이 법에 근거해 중소기업들이 메인비즈(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원사로 인증받도록 하는 것이 임 기내 꼭 이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메인비즈협회의 수장으로 취임해 4개월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태 회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메인비즈협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메인비즈협회의 법적 근거는 ‘중소기업기술혁신 촉진법’ 내 기술혁신 부수조항으로 돼 있으나 경영혁신은 기술혁신과 차이가 있는 만큼 따로 특별법을 제정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기술혁신은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벤처기업협회 등 다른 협회에서 주력을 다 하고 있다”며 “메인비즈협회는 기업들이 시대 흐름의 변화에 따라 조직구조를 변화시키거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경영혁신, 즉 비기술혁신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데에 존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인비즈협회는 중소기업 CEO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바꾸는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경영혁신이야말로 기업을 살리는 열쇠라는 철학에 따라 김 회장은 ‘굿모닝 CEO학습’, ‘굿모닝 CEO오아시스’ 등의 과정을 특별히 챙긴다. 해당 과정은 중소기업 대표와 임원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속에서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조찬 강연 프로그램으로 기업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 회장은 “개별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모두 다 다르지만 CEO의 생각이 조직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은 공통점”이라며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논의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노사 간 임금 수준에 대한 차이도 결국 CEO들의 사고 전환이 선행돼야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노사 간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인비즈협회 인증을 받은 1만5,000개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공유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것도 김 회장의 포부다. 본인이 석유 관련 도매기업인 ‘대림석유’를 27년째 운영해 온 CEO인 만큼 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와 근무조건에 관심이 많다.
그는 “중소제조기업의 임금 총액은 대기업의 6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임금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수준을 높여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패러다임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내에 경영혁신으로 성장한 기업의 사례를 발굴해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경영 스토리와 노하우를 공유해 개별 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영혁신 의지를 갖추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아울러 김 회장은 회원사를 늘려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협회가 진행하는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현재 메인비즈협회의 인증을 받은 회사는 1만5,000개지만 회원사로 등록된 기업은 3,300개에 불과하다”며 “컨설팅단을 꾸려 기업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 안에 3,500개까지 회원사를 늘리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