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대통령에 호소 편지

환경의 날 맞아 편지 전달…“피해 지원 제도 개선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발표를 한 뒤 문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풍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발표를 한 뒤 문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풍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피해 지원 제도 개선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피해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2015년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부친을 잃은 김미란씨는 “아버지는 4단계 피해로 판정된 간질성 폐 질환으로 돌아가셨다”면서 “3·4단계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정부는 급성이 아닌 만성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민정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이 두 명을 잃은 사연을 편지에서 털어놨다.


권씨는 2004∼2007년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2005년 임신 31주차였던 둘째 ‘밤톨이’(태명)를 잃었고, 2006년 말에는 생후 4개월이던 동영이를 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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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기적인 엄마는 소중한 아가에게 유해물질을 주고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며 두 아이를 잃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자책했다.

권씨는 “꽃보다 예뻤던 아가들은 우리나라가 지켜야 할 국민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과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아이들이 호흡기질환에 시달리게 된 김미향씨와 이재성씨, 자신이 피해를 당한 주부 김옥분씨 등도 편지로 호소했다.

가피모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관련 입장을 전달한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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