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샤이엔은 지난달 초 일본 사세보에 입항한 이래 약 한 달 만인 오는 6일 오전 10시께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다. 샤이엔은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예하 잠수함사령부의 제11 잠수함 전대 소속이며 1996년 9월 13일 모항인 진주만에서 취역했다.
미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35척의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가운데 마지막으로 취역한 잠수함이다. 6,900t의 대형 핵추진 잠수함으로 길이는 110.3m에 최대 잠수 깊이는 450m다. 시속 37㎞ 이상의 속도로 바닷속을 항해한다. 탑승 인원은 130여명이다.
대잠수함전·대수상함전·대지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탑재하며 특수전 병력의 침투 임무와 비정규전 임무, 기뢰부설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은 사거리가 3,1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km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오차 범위가 10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북한의 핵심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초 화학무기로 자국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습한 바 있다.
다만 샤이엔은 우리 해군과 공동 훈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부산항 입항의 목적은 승조원 휴식과 군수 물품 적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샤이엔이 한반도 근처에 정박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샤이엔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에 참가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미군의 초반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3년 3월 말 한미연합 해상 기동훈련에 참가해 우리 해군과 동해와 남해, 서해에서 동시 다발적인 훈련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주한 미8군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북한의 공격 등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을 실시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주한미군은 통상 상반기 훈련을 4∼5월에 하지만, 올해는 ‘4월 전쟁설’ 등과 맞물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달로 훈련을 미뤘던 바 있다. 이번 훈련의 참가 대상은 1만7,000여명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