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사진) 부위원장은 5일 “민간기업의 의견을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계에 편향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민간기업 의견도 경청하면서 균형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위원장은 정부가 재계와 노동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정책을 설계 중이며 재계 역시 이 같은 방침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본지 6월5일자 1·3면 참조
이 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와 재계가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사실이 좀 왜곡된 것”이라며 “경총도 일자리 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김 부회장이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 비판 발언을 하고 나서 박병원 경총 회장이 제 사무실을 찾아왔다”며 “박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판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 창출만큼 중요한 과제가 없으니 경총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저 역시 정부가 민간기업의 의견을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박 회장에게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의견을 밖에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 내용도 사실을 왜곡한 것 같다”며 “좋은 일자리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보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언제든 재계나 노동계, 취약계층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얼마든지 경총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며 “다만 김 부회장의 언행은 적절한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할 경총 부회장이 언론을 이용해 선전포고하는 식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