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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중국, 신규 전기차 생산 승인 당분간 중단할 듯

중국 당국이 신규 전기차 생산 승인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니오(NIO)와 러에코 등 중국계 스타트업의 전기차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기차 산업 분야의 구조조정을 고려 중인 중국 발전개혁위원회가 전기차 신규 생산 승인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발개위가 지난해 이후 신규 전기차 15종의 생산을 허가했지만 향후 전기차 생산 승인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니오와 러에코 등 신생업체의 전기차 생산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분야를 신산업으로 분류하고 오는 2025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 2015년보다 10배가량 증가한 3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혀왔다.



무분별 업체 난립에 시장 혼란 우려

경쟁력 있는 회사 선별 육성할 듯


중국 정부가 신성장 분야인 전기차 생산 규제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급팽창과 함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난립하면서 시장 자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차 생산 승인 중단은 뚜렷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채 정부 지원에 기대 시장을 흐리는 기업들을 솎아내 장기적으로 중국의 전기차 기술 수준을 글로벌 기업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해당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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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그동안 차량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지원금으로 전기차 시장을 육성해왔다. 정부 보조금 덕택에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15년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위로 올라선 상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1만대에 못 미쳤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7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매체들은 현재 중국의 전기차 업체가 200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생산 승인이 잠정 중단되면 이 가운데 90%는 2~3년 안에 정부 당국의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되는 반면 BYD와 베이징자동차(BAIC) 등 기존 업체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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