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현대공예의 미래를 보다

우란문화재단 '움직임을…'展

용산 행복나눔재단서 11일까지

우란기획전 ‘움직임을 만드는 방법:움직임을 만드는 사물’ 전시 전경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우란기획전 ‘움직임을 만드는 방법:움직임을 만드는 사물’ 전시 전경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조미현의 ‘3PLS’ 시리즈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조미현의 ‘3PLS’ 시리즈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공예는 여타 예술 장르와 달리 실용성을 전제로 한다. 다만 대량생산되는 ‘제품’이 편리성에 기준을 둔다면 공예 ‘작품’에는 덜 편리하더라도 남다른 철학이 담긴다. 그래서 몸을 좀 더 움직이게 하는 대신 그 움직임에 사색과 실천이 얹힌다.

공예 분야를 지속적으로 지원한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올해 기획전 ‘움직임을 만드는 방법:움직임을 만드는 사물’을 용산구 장문로 행복나눔재단 내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11일까지 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런던·홍콩을 순회한 전시를 국내 관람객을 고려해 더 풍성하게 꾸며 총 17팀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김소현의 ‘잠시 머무름’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김소현의 ‘잠시 머무름’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일기쓰듯 매일 금속을 연마하는 몸의 노고가 고스란히 작품에 밴 이상민의 움직이는 촛대, 고려시대에는 기와·베개로도 사용됐던 도자를 식탁 뿐 아니라 책상 위 멋스런 용품으로 제안한 조미현의 자기, 한지와 숯 또는 황동과 나무 등 기발한 재료를 결합한 그레이트마이너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의 실천’이라는 전시 주제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몸에 착용하는 장신구를 하나의 기관으로 여긴 이슬기, 재료의 한계를 상상력으로 봉합한 장정은의 장신구는 탐나는 작품들이다. 버려진 천을 활용해 실용성과 심미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패브리커, 자전거를 활용해 가구를 만들기 시작한 프래그스튜디오의 업사이클링 작품들은 예상치 못한 재료의 변신이 기발하다.

정용진 ‘80개의 작은 면을 가진 쿨러’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정용진 ‘80개의 작은 면을 가진 쿨러’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우주와 자연의 형태를 재해석하는 도자 작가 안성만은 손(手)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CNC(컴퓨터를 이용한 수치 제어)기술과 3D프린팅을 직접 연구개발해 도자제작에 최적화 된 기계를 선보인다. 3D프린팅 기술방식의 하나인 SLS프린팅을 사용한 정령재 작가의 의자는 출력된 나일론과 금속, 나무 등이 결합해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디지털 기술이 갖고 올 도예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전시장 전체를 감고 도는 물레질,장작패기, 흙 치고 금속 두드리는 소리는 조현일 작가의 사운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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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문화재단은 워커힐미술관 설립자이자 SK(003600)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의 모친인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뜻을 이어 문화 인재 육성과 문화 콘텐츠 개발·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공예 분야에 탁월해 오는 9월 13일 개막하는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로 초청돼 ‘공예의 미래:한국적 비례의 미’를 주제로 한옥 양식으로 꾸민 공간에서 공예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브리커 ‘이음’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패브리커 ‘이음’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프래그 스튜디오 ‘자전거 스툴’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프래그 스튜디오 ‘자전거 스툴’ /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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