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미국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암젠(Amgen)은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Yervoy)’와 항암면역치료제 ‘임리직(Imlygic)’의 병용요법 임상2상 연구에서 두 약의 병용투여가 여보이 단독 치료보다 우수한 치료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임리직과 여보이의 병용요법 치료 환자의 38.8%가 여보이 단독 치료 환자의 18% (객관적 비율 = 2.9, 95 % CI : 1.5, 5.5, p = 0.002)보다 높은 객관적 반응율를 보였다. 병용요법 환자들은 여보이 단독투여군(13.3 % 대 7 %)에 비해 전체 응답률이 거의 두 배나 높았다. 연구 결과는 53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에서 발표됐다.
제이슨 체스니(Jason Chesney) 루이빌 대학 제임스 그레이엄 브라운 암센터(James Graham Brown Cancer Center) 연구 책임자는 “전이성 흑색 종은 계속해서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암 중 하나”라며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가 면역항암제의 상호보안적인 작용기전을 도울 수 있는 잠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임리직과 여보이 병용요법 대상 내장 질환 환자 중 35%는 내장 병변 크기가 50% 이상 줄어드는 결과도 나왔다. 반면 여보이 단독 투여군 환자는 14%에 그쳤다.
션 하퍼(Sean E. Harper) 암젠 연구개발 부사장은 “전이성 흑색 종 환자는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임리직과 여보이 병용요법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 한 최초의 무작위, 통제 된 2상 데이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항암제 병용치료법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신라젠의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라젠은 유럽 파트너사 트랜스진(TRANSGENE)을 통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여보이의 병용치료 임상 1상을 지난 2월 프랑스 리옹(Lyon) 소재 레옹 버나드 암센터에서 첫 환자등록을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말기 고형암(전이암 등)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임상 1상은 이르면 올해 말에 중간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마라벨(Dr. Aurelien Marabelle, MD) 구스타브 루시(Gustave Roussy) 병원 교수는 “항암 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한 믿음이 있으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에서 보인 한계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가 재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