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8일 청문회 증언이 정치권의 ‘슈퍼볼’(미 풋볼 챔피언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러시아와 트럼프캠프의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FBI 국장에서 해임됐다. 그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수사중단 외압’을 폭로한다면 미 정치권은 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제 막 발을 뗀 특검 수사와는 별도로 트럼프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일대일 회동을 비롯한 3차례의 별도 접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중단 요구를 받고 거절했는지 등에 대해 증언할 전망이다.
CNN은 3가지 이유에서 이날 증언이 슈퍼볼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측했다.
첫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증언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상원 정보위가 추진하는 신속하고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돕기 위해 코미의 증언에 관한 행정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밀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전·현직 공직자들의 공표와 증언을 막을 권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소리다.
둘째,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 또한 코미의 발언권을 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를 주재하게 될 그는 CNN에 “코미가 할 수 있는 발언의 제한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셋째, CNN은 물론 ABC와 CBS, NBC 등 지상파 ‘빅 3’가 이번 청문회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CNN은 “전통적으로 지루한 것으로 여겨지는 의회 청문회를 3사가 생중계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CNN은 “코미의 육성 증언은 생중계되며 짐작하건대 그가 할 이야기는 대박이 될 것”이라면서 “그 답은 대통령과 백악관에 폭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제 공은 트럼프 코트로 넘어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