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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정태우 “‘아이돌마스터’ 동생 태리 연기 보느라 내 연기는 뒷전”

30년 경력을 지닌 배우 정태우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여기에 더해 세한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이자,배우 신고식을 치른 여동생의 든든한 오빠로 나섰다. 배우 정태우,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 신뢰가는 선생님, 든든한 오빠 네 역할을 제법 잘 해내고 있는 그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태우는 “제 동생이라 배우로서 더 엄격하게 평가하게 되는데, 진짜 재능이 있다”며 동생 정태리 배우를 칭찬했다.


정태리는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SBS funE에서 방송되는 실제 연습생들의 리얼한 연습생활기를 다루는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에 출연 중이다. 밤 11시 SBS 플러스, 일요일 오전 11시 SBS MTV에서 방송될 뿐 아니라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배우 정태우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정태우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정태우와 정태리는 12살 터울로 동생은 그 누구보다 친오빠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동생을 위하는 진한 마음이 느껴졌다.

“태리가 늦둥이라 오냐 오냐 예뻐하면서 키웠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태리를 터치 못해요. 태리 또래 부모님보다 나이가 있으니까 어떻게 혼내지도 못하고, 태리 자체도 (나이 많은)부모님이랑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어요. 당시에 사춘기가 진하게 2년간 계속 됐어요. 어느 순간 철이 들고 저에게 갑자기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경기대학교 연극 영화과에 진학했는데, 꼬맹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배우가 된다고 하니 신나긴 했어요.”


동생은 같은 길을 걸어간 오빠에게 물어볼 게 많았나보다. 연극 영화과로 진로를 결정한 동생은 그 누구보다 오빠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한다. 다섯 살 아역 배우 시절부터 몸으로 직접 체험한 오빠의 내공을 드디어 동생에서 전수할 때가 온 것이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오빠가 그 누구보다 멋있는 배우 선배로 느껴지니, 동생은 하나 하나 물어보며 의지를 해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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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엔 동생이랑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동생이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저에게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동생이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고 제가 대학로 공연 할 때마다 보러오고 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아이돌 마스터’로 데뷔하게 됐어요. 동생이 대학교 무대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잘한다고 생각 했는데, 다른 분들에게도 인정 받으니까 뿌듯하더라구요.”

정태우는 친동생 정태리를 위해 카메오로 출연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이돌마스터.KR’은 일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유명 아이돌 육성게임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를 원안으로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신개념 드라마로 극중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실제 모습을 반영한 배역을 맡았다. 정태우의 출연분은 6월 중반에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동생 연기를 보느라 내 연기를 못했다” 며 “정태리 배우를 집중해서 봐달라”며 애교 섞인 당부를 하기도 했다.

정태우-정태리 남매정태우-정태리 남매


“태리가 주인공인 에피소드에 출연했어요. 아이돌이 되는 과정이 어렵잖아요. 그런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어요. 동생이 펑펑 울어야 하는 신이 있는데, 신인인데다 오빠랑 처음 연기로 부딪치다보니 어려웠나봐요. 그래도 마지막 오케이 난 컷을 보니 진짜 잘 했어요. 전 동생이 연기 하는 걸 보느라고 잘 못했어요. 하하”

중앙대학교 연극 영화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 학원 공연영상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정태우는 세한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모습으로 여동생도 가르쳐주고 있을까. 정작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듯이 동생은 못 가르치겠더라. 많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하는 친구이니 좋은 배우가 될 거라 믿어요.”라고 답했다.

한편, 정태우는 2년만에 앙코르 공연되는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주인공 캣츠비의 절친한 친구로 훤칠한 외모에 냉소적인 허무감을 가진 현실주의자 하운두 역으로 6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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