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비가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크고 기대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륙의 경우 강수량이 10mm 미만이었다. 기상청은 최근에 비가 드물어 지반이 수분을 머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내린 비가 땅을 적시기에도 충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 예보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 가뭄 해갈 여지가 있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서해안에 머무르고 있어 강한 강수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5일까지 기록된 누적 강수량은 166.6㎜로, 평년 318.4㎜와 비교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0년(156.2㎜)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 우려가 커지는 한편,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화재도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큰 산불이 났고, 서울 수락산·삼성산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강수량이 이처럼 적은 것은 저기압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우가 적었기 때문. 이같은 영향으로 6월말, 7월초가 되면 장마가 시작되지만 장마 초기에도 강수가 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월이 돼야 평년 수준 강수량을 회복하면서 가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