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충분한 예금이 있었음에도 모친에게서 수천만 원을 빌린 것에 대해서 “이자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여유 있게 용돈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7일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예금 만기 전에 소요가 있을 때 어머니께 돈을 빌린 적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돈을 빌리면서 차용증을 써서 사본을 보관했고 어머니께도 드렸다”며 “24년간 공직자로 재산 등록을 했는데 재산문제는 빈틈없이 하기 위해 차용증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께 빌린 돈 중 처가 빌린 5,000만원은 통장으로 받았고 8,000만원은 수표로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의 모친 통장 거래 내역이 김 후보자 측 거주지 인근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김 후보자가 통장을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인덕원과 과천은 차로 5분 거리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저와 처, 여동생이 어머니를 만나 은행도 같이 가고 밥도 먹는다”고 답했다.
이어 “형제들이 같이 어머니를 부양하기 때문에 어머니 도장도 돌림자인 ‘김동’이라고 쓴 도장을 쓴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모친의 재산공개 거부와 관련해서 “이번에만 고지를 안 한 것은 아니고 예산실장 때부터 그렇게 했다”며 “당시 다른 동생들과 내가 용돈 겸 생활비를 드렸는데 공식적으로 동생이 드렸다”고 말했다.
모친 명의로 당첨된 판교 아파트에 모친이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어머니가 집 담보 대출이 있어서 바로 들어갈 형편이 안됐다. 혼자 살기 넓어서 나중에 남동생 등이 여유가 생기면 같이 살 생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