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처하고자 백악관 내에 신설을 고려했던 ‘워 룸(War Room·전략상황실)’을 결국 백지화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백악관 핵심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와 익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크 카소위츠가 각종 논란과 질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스캔들 대응 상황실을 백악관 내에 만들지 않고 외부에 설치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위해 백악관 내에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끄는 워 룸을 설치하고 공보팀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백악관에 설치했던 전담 기동대응팀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조직과는 별도로 변호사와 커뮤니케이션 담당, 정치담당 보좌관들로 기동팀을 만들어 섹스 스캔들만 전담하도록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에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포기한 것은 법적 논란을 최대한 피하고 정공법으로 이번 사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을 합법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밀유지 특권’의 사용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