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인성교육센터는 소속 교수의 성전환 학생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되자 지난 31일 성소수자협의회로 사과문을 보냈다. /사진제공=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페이스북서강대 교양필수과목 담당 교수가 성전환을 한 학생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인 신입생 A씨는 학교 인성교육센터가 2박3일로 운영하는 교양필수과목 이수와 관련해 센터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A씨가 “트랜스 남성이고 호적상으로는 여성인데 (합숙 대신) 통학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전화를 받은 센터의 한 교수는 “호적에 따라 여자 방에서 자면 되는 거 아니냐”며 “본인이 가기 싫어서 안 간다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낀 A시는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에 해당 사실을 제보했다. 그는 “교수는 내가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자마자 웃음기 섞인 반말로 응대해 울컥 화가 솟았고 대화를 계속할 수 없었다”며 “교내 행정 절차를 거칠 때마다 수많은 교직원에게 커밍아웃해야 하는데 또 어떤 일을 겪을지 막막하고 두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를 계속 다닐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소수자협의회가 이와 관련해 인성교육센터에 문제를 제기하자 센터는 지난달 31일 사과문을 냈다. 센터는 “교직원이 해당 학생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발언했다”며 “현실적 제약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호적에 따라 여성용 침실에 숙박하라고 해 큰 상처를 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이 성 정체성을 밝힌 후 교직원이 반말을 쓰며 차별적으로 대한 점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는 숙박, 분반 등에서 성별을 구분하는 모든 학사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학교 쪽에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