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시아파 성지를 공격한 IS…이슬람 갈등 극단적 양상으로

의회·이맘 호메이니 영묘 연쇄 총격으로 최소 7명 사망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이맘 호메이니 영묘와 의회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격을 당했다. 시아파의 성지를 겨냥한 IS의 공격에 중동의 이슬람 종파 갈등은 더욱 극단적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도심 의회 의사당에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께 무장 괴한 일당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2시간 이상 인질극을 벌였다. 약 30분 뒤에는 의회에서 25㎞ 가량 떨어진 테헤란 남부의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도 무장괴한 4명이 급습해 총격전을 벌였다. 잇달아 발생한 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지 매체 타스밈뉴스는 사망자가 총 7명이라고 보도했다.


IS를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IS 전사들이 이맘 호메이니 영묘와 테헤란의 이란 의회를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범행 동기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테러 장소를 미뤄봤을 때 시아파의 정치·종교 심장부를 직접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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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국부’로 칭송받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고위 인사들이 종교 기념일에 참배하는 이란의 주요 성지다.

통제사회로 비교적 치안이 좋은 이란에서 정치·종교의 심장부를 노린 테러가 발생하면서 이란 정부와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으며 테헤란 경찰은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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