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밥캣, 中 진출…소형장비로 대륙 뚫는다

中 지방소도시 현대화사업 영향

미니 굴삭기 등 장비수요 증가세

쑤저우공장 SSL 상업생산 돌입

이달 론칭행사 갖고 영업 본격화

中 지렛대로 동남아 진출 포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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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중국 시장에 뛰어든다. 60년 전통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의 주 무대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었지만,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에서 소형 건설기계 시장이 조금씩 꿈틀거리자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밥캣은 중국 진출을 지렛대 삼아 동남아 시장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달 중 중국 쑤저우공장에서 소형 건설장비인 스키드스티어로더(SSL·Skid Steer Loader)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두산밥캣은 이달 중순께 중국 현지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한 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건설장비의 일종인 SSL은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작업이 가능해 주로 좁은 골목과 여유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공사 현장에 투입된다.

쑤저우 공장은 원래 두산인프라코어가 소형 굴삭기를 생산하던 곳이다. 하지만 2010년께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2013년 효율화 차원에서 셧다운 됐다. 생산이 멈춰 물류창고로 썼던 쑤저우 공장을 2015년 두산밥캣이 인수했고 최근 파일럿 제품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주요 딜러망을 대상으로 두산밥캣 건설장비 조작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두산밥캣 제품이 미량으로 중국에 선보이긴 했지만, 이는 공식 딜러망이 아닌 개별적으로 수입된 물량이다.


북미 시장에서 40%(SSL 기준)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밥캣이 중국 등 신흥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이들 지역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북미로 쏠려 있는 이익 구조를 다변화해 이익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것. 올해 1·4분기 기준 두산밥캣 매출의 68%는 미국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나왔다. 아시아 시장 매출은 5%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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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관계자는 “중국의 지방 소도시까지 현대화하기 시작되면서 SSL과 미니 굴삭기 등 소형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 등 신흥 시장이 북미, 유럽에 이어 또 다른 이익의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영국 건설장비 정보업체인 오프하이웨이 리서치는 중국 SSL 시장이 과거 5년 간 연평균 7.9%씩 고성장을 거듭했고, 향후 5년도 연평균 12.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 굴삭기도 2021년까지 연평균 11.2%씩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은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과 기존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3,500억달러 수준인 연간 매출 규모를 2021년까지 연평균 최대 10%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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