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엔화-아시아 통화 직접거래 추진

태국 바트화로 시작해 확대 방침

▶이유는?

아세안 등서 영향력 확대에 방점

절차·수수료 감소 등도 한 몫

엔화/연합뉴스엔화/연합뉴스




일본이 엔화와 아시아 국가 통화 간 직접 거래를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다음 주 심의회를 열어 아시아 통화를 매매할 때 중간에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무성은 일단 태국 밧화를 시작으로 엔화와의 직접 교환을 추진한 뒤 다른 통화로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 통화를 매입하기 위해 일단 엔화를 달러화로 바꾼 다음 필요한 통화로 다시 환전하고 있다.

엔화와 바트화는 지금도 제도적으로는 직접 거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거래에서 유동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달러화가 중간 매개 역할을 해 왔다. 재무성은 앞으로 엔화와 밧화의 직접 교환이 활성화되도록 일본 은행의 밧화 보유액 상한선이 현행 3억밧(약 100억원)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태국 당국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통화 직접 거래 추진 배경은


아세안 등 영향력 확대에 방점… 절차·수수료 감소 등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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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통화를 직접 거래하면 엔화에서 달러화로, 달러화에서 현지 통화로 두 차례에 거쳐 물어야 하는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덜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금융정책이나 경제 상황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일본 기업이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아시아로부터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엔화와 아시아 통화 사용을 늘림으로써 아시아 내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방안은 엔화와 아시아 통화 사용을 확대하려는 광범위한 계획의 핵심”이라며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일본이 그 수단으로 통화 직거래를 선택했음을 시사했다.

같은 이유로 일본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통화위기에 대비해 엔화와 이들 통화를 미리 약정한 비율로 교환하는 통화 스와프협정도 늘릴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아세안에 이를 공식 제의했으며 인도네시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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