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각각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전 세계(미국 제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0년, 연 4.875%의 고정금리다. 영구채는 명목상 만기가 있고 일정 주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지만 발행 기업이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에는 발행일로부터 3년 6개월이 지났을 때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있다. 상환하지 않으면 추가로 이자가 붙는 구조다. 관례적으로 대부분 콜옵션을 행사한 것을 보면 대한항공도 3년 6개월 뒤에 조기 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말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한진해운 부실에 따른 대한항공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컸고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높아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지난 1·4분기 744% 수준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도 5일 차입금 상환과 일반운영자금 사용 목적으로 5년 만기 4억달러(약 4,49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로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1.3%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BOA메릴린치·BNP파리바·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약 25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 채권 발행금리를 최초 목표 대비 0.25%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신용등급 상향과 실적 개선 등이 반영돼 많은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