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은 ‘착한 기업’이다. 매일 시장에서 출렁이는 주가와 비교했을 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배당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6월 말 중간배당을 앞두고 시장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투자에 성공할 경우 배당금도 챙기고 주가도 오르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돼 배당금도 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배당은 보통 12월 결산 기업이 반기가 끝나는 6월 말에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중간배당을 앞둔 6월 초부터 시장에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이슈로 부각 되면서 주주 이익환원에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간배당이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해 상장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도 시장에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2·4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5조 775억원으로 전년동기(30조 3,546억원) 대비 15.6% 늘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내구소비재,게임·소프트웨어 등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장 특징이 실적 장세인데다 실적이 좋으면 배당액도 당연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IT나 화학 배당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3년간 중간배당을 꾸준히 해온 코스피 상장사는 삼성전자(005930), POSCO(005490), SK텔레콤 등 19개 기업이다. 현대차(005380)와 우리은행(000030)이 2015년 새롭게 중간배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22곳으로 늘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속적으로 중간배당을 해온 상장사들이 계속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경향이 높다”며 “과거 분기배당을 안 했던 코웨이가 올해 실시한 예외도 있지만 예전부터 중간배당을 해온 에쓰오일, 하나금융지주, 삼성전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공시를 통해 반기 중간 배당의사를 밝힌 기업도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쓰오일과 포스코, 한온시스템 등은 공시를 통해 반기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 에쓰오일은 올 2·4분기에는 배당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순이익의 60%가량을 배당금으로 쓴 고배당주다. 삼성전자도 곧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처음으로 분기배당으로 주당 7,00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만 주당 2만7,500원을,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배당하던 것을 매 분기 7,000원으로 나누어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주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우선주는 보통주처럼 의결권이 없는 대신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간배당을 앞두고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우선주는 지난달 코스피 상승률(6.4%)보다 높은 8.6% 상승률을 보였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형 ETF를 통해 배당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12개(혼합형 제외)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10.16%로 코스피 수익률(15.65%)을 하회했지만 위험 분산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배당 확대 등 정책 기대감이 배당형 펀드나 ETF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