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미 에너지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2016년의 2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부양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나섰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마치 둑이 터진 듯 원유가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실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가 지난 2년간 저유가로 신음해온 국제시장에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미국의 국내 원유생산량이 계속 늘어나 내년에는 ‘하루 1,000만 배럴 생산’고지를 찍을 것으로 예견했다. 지금까지 최고이던 1970년의 하루 960만 배럴 생산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의 최근 증산은 통제 불능에 가까워 보인다. 우선 미 의회가 2015년 말 40년 만에 원유 수출금지를 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빗장’이 완전히 풀렸다.
셰일업계 중심의 대대적인 증산은 이미 이때부터 예견됐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산 원유의 선적이 즉각 치솟았다. 물론 미국의 수출량은 세계 전체의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없지 않지만 미국의 증산이 현재 배럴당 50달러 안팎의 국제유가를 무겁게 억누르고 있다는 데는 이의가 달리지 않는다.
미국산 원유를 찾는 나라도 많다. 미국산 원유는 영국 브렌트유보다 국제시장에서 배럴당 2.50달러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미국이 석유수출의 금지하던 2013년만 해도 국내 생산 원유의 99%가 이웃한 캐나다로 수출됐다. 하지만 이 조치가 해제되면서 미국의 거래국은 중국, 콜롬비아, 영국 등 무려 30여 개 국으로 늘었다.
현재 미국의 원유 수출량 가운데 30%만이 캐나다로 가고 이보다 많은 39%는 아시아, 22%는 유럽, 9%는 중남미로 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부터 사상 최대치인 하루 평균 8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던 중국은 올해 들어 수입량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