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중기획 Safe Korea] 몸으로 배우기 중요한데...안전체험관 부족하고 지역도 편중

대형 12곳에 중형 18곳 불과

'선박체험관'은 3월에야 생겨

안전처, 시설 표준 모델 마련

내년 창원·공주 등 추가 개소

2일 충남 홍성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에서 아이들이 지진체험을 하고 있다. 트럭을 개조한 체험차량에서 진행됐다. /최수문기자2일 충남 홍성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에서 아이들이 지진체험을 하고 있다. 트럭을 개조한 체험차량에서 진행됐다. /최수문기자


지난 2일 충청남도 홍성군청 앞은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특수차량과 부스에서는 모두 25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지진 체험. 이는 지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트럭에서 이뤄졌다. “방석 같은 것으로 머리를 감싸고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는 안전강사의 말에 아이들은 긴장하면서도 즐거워했다.


다만 많은 프로그램이 설명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강사가 영상을 보여주고 보호장구를 입어보는 데 그쳤다. 인기가 있다는 소화기 체험도 쉽지 않았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이틀 동안 홍성을 포함해 예산·청양 등에서 1,900여명이 체험했다”며 “안전의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국민안전처가 상설 안전체험 시설이 없는 시군구를 찾아 진행한다. 2012년 시작됐으며 올해는 홍성군 등 모두 19개 시군구를 찾을 예정이다. 안전체험 교실이 환영받는다는 것은 지역 안전체험관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안전체험은 일종의 백신”이라며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재난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사정은 열악하다. 전용면적 1,500㎡와 재난안전 체험존 5개 이상이면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취급되는데 현재 전국 12개소에 불과하다. 중형 체험관도 18개소다.

관련기사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형 안전체험관 가운데 수도권에 있는 것이 5개다. 서울에 보라매안전체험관·광나루안전체험관·성북구민방위교육장·송파구어린이안전교육관이 있다. 경기 고양에서는 민방위교육장이 활용된다. 이외에 경상권에 4개가 있는 반면 충청권·전라권·강원권에는 각각 1개밖에 없다.

올 3월 광나루안전체험관에 국내 최초로 ‘선박안전체험장’이 생겼다. 해양안전체험 시설이 이제야 만들어진 것이다. 세월호 승객들이 체험했더라면 비극적인 결과는 덜어질 수도 있다.

안전처는 제각각이던 시설을 표준화하고 이를 적용한 ‘국민안전체험관’을 짓기로 했다. 내년이면 경남 창원, 경북 의성, 전남 영광, 충남 공주, 경기 양평, 세종 등에서 국민안전체험관이 문을 연다. 아쉽게도 국가 재난안전 예산은 올해 14조3,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14조6,000억원)보다 오히려 적다.

/홍성=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